철가면

목해경 글·그림
분야: 그래픽노블
280쪽 / 190mm × 260mm
정가 20,000원
발행일 2021년 3월 19일
ISBN | 979–11–91131–10-9 07650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가주의 그래픽 노블 철가면

강렬한 색감과 심오한 주제로 인디 신(scene)을 견인하고 있는 목해경 작가가 네 편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 『철가면』을 선보인다. 다소 난해했던 전작 『겨울 꿈』에 비해 훨씬 대중이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담은 이야기들은 작가가 천착하는 주제인 ‘꿈’, ‘시간’, ‘용서’, 그리고 ‘완성’에 대한 것이다. 전작이 함축적인 형상화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보다 서사적 특징이 두드러진다. 초현실적인 연출과 기법은 강렬한 색상의 대비를 이뤄가며 더욱 돋보인다.

「철가면」은, 고래를 상징으로 한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 소년이 어두운 지하로 끌려가 불로 달군 ‘철가면’을 쓰게 되며 시작한다. 소년은 가면을 벗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가면은 이미 그의 얼굴에 들러붙은 지 오래다. 길을 잃은 탓에 돌아가는 길도 순탄치 않다. 가면을 벗는다 해도, 달라진 모습에 가족들이 알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갈등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가면을 쓴 모습이 자신이고, 아무도 몰라보는 가면을 벗은 모습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현실. 어쩌면 모든 가면이 나 자신이고 우리는 모두 다 괴물이라는 작가의 고백이 이어지지만, 결국 아주 오랜 우리의 본래 모습,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였고, 때로 죄를 짓고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멀어져 갔지만 결국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며,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는 독백으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