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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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모어 원작/시몽 바이이 각색, 그림/이나무 옮김
분야: 어린이 그림책/미취학아동, 초등 1~2학년
72쪽 / 230mm × 310mm / 정가 15,000원
발행일 2020년 5월 1일
ISBN | 979–11–86921–87-6 77160

책소개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유토피아』

‘이상적인 나라’를 뜻하는 ‘유토피아’의 본뜻은 ‘어디에도 없는 나라’다. 토머스 모어는 왜 ‘어디에도 없는 나라’ 이야기를 썼을까? 그것은 아마도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나라, 우리가 모두 꿈꾸는 나라를 실제로 만들기는 너무도 어려워서 글로 쓸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 나라에서는 돈도 황금도 필요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일하고, 그 결실을 똑같이 나눠 가지며, 모두가 똑같이 편안한 집에서 살고, 똑같이 배우며 똑같이 나라를 지킨다. 백성에게 무거운 세금을 거둬서 호화로운 궁전을 지으려는 권력자 왕은 이런 평등한 삶을 인정하지 않는다. 부자와 빈자,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차이가 너무 심해져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가치가 사라져가는 오늘날, 오로지 부와 권력만을 향해 모두가 달려가는 세태에 이 책은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아름다운 가치를 담고 있다. 그래서 출간된 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은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간주되지만 원래 라틴어로 쓰인 이 방대한 작품을 읽은 사람은 거의 없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아름답고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꾸며져 유토피아의 의미를 손쉽게 설명해준다.

이 책의 줄거리

왕은 이미 거대한 왕궁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호화로운 두 번째 왕궁을 짓고자 백성에게서 무거운 세금을 거둬들이고자 합니다. 왕의 작가였던 토머스는 왕의 욕심에 분노해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비판하자 왕은 그를 잡아들이고자 합니다. 영리한 토머스는 왕에게 잡히기 전에 배를 타고 멀리 달아납니다. 토머스는 선장에게서 모두가 서로 돕고 서로 나누며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섬나라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유토피아’라는 그 이상적인 나라에 도착해 그 나라 왕자님과 백성을 만납니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바로 엄청나게 강력한 왕의 군대가 유토피아에 쳐들어온 것이죠… 왕의 군대와 왕자님의 백성은 한바탕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유토피아와 토머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토머스 모어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토머스 모어(Sir Thomas More, 1478~1535)는 법학자였던 존 모어의 아들로 태어나 열세 살 때부터 켄터베리 대주교이자 대법관이었던 존 모튼의 집에서 비서로 일했습니다. 모튼은 총명한 모어를 무척 아꼈고, 그가 옥스퍼드에서 공부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도움을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아들이 자기 뒤를 이어 법학자가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는 모어를 런던 법학전문학교에 들어가 공부하게 했습니다. 모어는 이 학교에서도 재치 있고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법학자보다는 성직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거친 옷을 입고, 초라한 음식을 먹고, 힘들게 노동하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금욕주의 수도승이 되고자 했던 겁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어는 자기보다 열 살이나 어린 소녀 제인 콜트를 만나자 사랑에 빠져 수도승의 꿈도 버리고 아름다운 제인과 결혼했습니다. 두 사람은 딸 셋과 아들 하나를 낳으며 행복하게 살았지만 얼마 뒤에 제인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모어는 자녀에게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앨리스 미들턴이라는 부유한 여성과 재혼했습니다. 앨리스는 세상을 떠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 셋이나 있었지만 모어의 세 자녀도 친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26살 국회의원 시절에 토머스 모어는 당시 왕이었던 헨리 7세가 세금을 너무 많이 걷는다며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몹시 화가 난 헨리 7세는 토머스 모어의 아버지를 런던탑에 가두고, 모어에게는 벌금을 내게 했습니다. 모어는 미련 없이 정계를 떠나 변호사 생활에 열중했습니다. 하지만 모어의 능력을 믿었던 헨리 8세는 왕이 되자 그를 다시 불러내 일하게 했습니다.
모어는 정직하고 능력 있는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전 유럽을 돌아다니며 외교 업무를 맡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공을 많이 세워 왕실에서 귀족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헨리 8세의 비서였던 모어를 캐서린 왕비도 좋아했고, 모어가 대법관이 되자 런던의 제빵사였던 할아버지와 법학자였던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됐습니다.
젊은 시절 모어가 헨리 7세에게 저항했던 것은 국왕 한 사람에게만 권력이 집중되면 전쟁 같은 불행이 국민에게 닥칠 수 있으므로 견제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어가 상상한 ‘유토피아’라는 섬에서는 권력이 어느 한 곳에 집중되지도 않고, 남자와 여자가 똑같이 교육받고,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돈도 필요 없고 자기 땅도 필요 없이 모두가 똑같은 집에서 살면서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놀고, 농사지은 것을 시장에 가져가 무료로 나눠줍니다.
『유토피아』는 당시 유럽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평등하고 공정한 가톨릭 공동체를 꿈꿨던 모어의 생각은 소설에 그대로 반영됐고, 이는 그가 종교적 갈등에 휘말리게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종교 문제에서 헨리 8세의 가장 중요한 조언자였습니다. 가톨릭 성향이 강했던 그는 신교주의자 마틴 루터와 논쟁을 벌였고, 교황은 이를 흐뭇하게 여겨 헨리 8세를 칭찬했습니다. 모어는 루터와 개신교를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악의 무리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다가 헨리 8세는 교황과 갈등을 겪게 됐습니다.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 이혼하고 앤 볼린과 재혼하겠다고 하자, 교황은 물론이고 신하들도 모두 반대했습니다. 모어는 헨리 8세에게 충성을 바쳤지만, 끝내 헨리 8세가 교황권을 부정하자, 신교 세력을 지원하고 교황을 부정하는 헨리 8세를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헨리 8세가 스스로 교회의 우두머리가 된다는 수장령을 선포하자 모어는 이를 ‘전제 군주’가 되려는 의도로 파악하고 나라의 평화를 파괴하는 행동으로 간주했습니다. 모어는 헨리 8세와 캐서린의 결혼 취소를 요청하는 편지에 서명하기를 거부했고, 헨리 8세는 교황을 지지하는 성직자들을 숙청했습니다.
결국 모어는 건강을 이유로 사임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앤 볼린의 왕비 대관식 참석을 거부하자 정적들은 이를 빌미로 모어를 모함했고 모어는 정치적으로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그리고 앤 볼린을 왕비로 인정하는 의회 선언에 동참하지 않자 결국 왕의 명령으로 런던탑에 갇혔습니다.
1535년 7월 1일, 모어는 재판정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닷새 뒤에 사형이 집행됐습니다. 반역죄로 처형당한 모어의 머리는 런던 브리지에 한 달 넘게 걸려 있었습니다. 모어는 처형장에서 사라졌지만 그의 작품 『유토피아』는 여전히 전 세계인이 즐겨 읽는 명작으로 남았습니다.

그림책 지은이 시몽 바이이(Simon Bailly)

시몽 바이이 선생님은 프랑스 로렌의 고등미술학교(ESAL)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프랑스 유명 이미지 전문 업체 이마주리 데피날(Imageri d’Epinal), 주간지 『르 앵(LE 1)』 등에서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글 작가 쥘리아 비예 선생님과 첫 작품 『엠오(MO)』를 출간한 뒤 『새알들(Les Oeuf)』(2019), 『조개 여왕(Reine des coquillages)』(2017), 『찰스 다윈의 놀라운 운명과 진화론(L’incroyable destin de Charles Darwin et la théorie de l’évolution)』(2018) 등 여러 권 그림책을 출간했습니다. 현재 『리베라시옹(Liberation)』, 『레제코(Les Echos)』 등 신문과 잡지에 삽화를 그리고 있고, 갈리마르, 헬리움, 아그륌 등 여러 출판사에서 꾸준히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유토피아』가 출간되면서 언론과 출판계에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옮긴이 이나무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파리 8대학 철학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그래픽노블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비밀일기』 『자이 자이 자이 자이』 『오리엔탈 피아노』 『최초의 인간』 등을 비롯해 『친구들과 함께 하는 64가지 철학 체험』 『사물들과 함께 하는 51가지 철학 체험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세계철학』 『백과사전 철학 주식회사』 『고정관념을 날려버리는 5분 철학 오프너』 등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프랑스 철학서들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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