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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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 아비라셰드 글 / 이나무 옮김
분야: 그래픽노블
212쪽 / 182 × 259mm / 반양장
정가 20,000원
발행일 2018년 7월 15일
ISBN | 979–11–86921–61-6 07860

오리엔탈 피아노 이야기

동양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오리엔탈 피아노’를 발명한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의 증손녀 관점에서 그린 감동적인 그래픽노블. 아랍 음악과 서양 악기를 결합한 증조할아버지 이야기와 아랍과 프랑스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조화로운 정체성에 도달한 증손녀의 이야기가 정교하게 서로 얽히며 전개된다. 사무원인 압달라 카만자는 본업을 제쳐두고 다른 사람들의 피아노 조율을 해주며 오리엔탈 피아노 발명에 매진하고, 그 꿈을 이루자 음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증손녀 젠젠도 레바논과 프랑스, 아랍어와 프랑스어 사이에서 혼란을 겪다가 드디어 둘을 긍정적으로 결합하면서 인생의 해답을 찾는다. 여러 세대에 걸친 서사가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운 흑백화를 통해 펼쳐지면서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동양과 서양, 두 언어, 두 음악, 갈등과 화해

1960년대, 베이루트에서 피아노 조율사 겸 연주가로 활동하던 압달라 카만자는 음악의 수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온 초대 편지를 받고 친구 빅토르와 함께 빈으로 향하고,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자신의 오리엔탈 피아노를 선보인다. 서양 음계의 1/4음까지 구현하는 그의 피아노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와 연주가들의 찬사를 받는다.
레바논 정부 공식 프랑스어 통역사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어릴 때부터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배운 젠젠은 레바논과 프랑스를 오가며 정체성의 갈등을 겪는다. 결국 자신의 증조할아버지가 동서양을 잇는 오리엔탈 피아노를 만들었듯이 그녀도 두 언어와 두 문화를 잇는 존재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정교하고 독창적인 그림과 책 모양새

레바논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 제나 아비라셰드는 특히 흑백 그림에서 놀라운 역량을 발휘한다. 그녀는 이 작품에서 얼핏 고대 중동의 벽화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표현을 통해 ‘음악’과 ‘언어’라는 두 세계를 넘나드는 서사에 걸맞은 묘사와 리듬감을 선보인다. 특히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압축해 보여주는 유머러스한 그림체, 의성어나 의태어를 이미지화해서 특이한 장식 요소로 만드는 기교, 묘사한 사물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이 리드미컬하게 구현한 표현은 그래픽 노블 장르에서 본 적이 없는 매우 독창적인 시도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주인공이 빈에서 오리엔탈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에서는 펼침 4쪽에 걸쳐 피아노 악보와 건반을 삽입하는 식으로 책을 제작해 특수한 효과를 연출하는 둥 그림책에 가까운 구성과 제작 방식으로 그래픽 노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작가 소개

글과 그림 : 제나 아비라셰드(Zeina Abirached)

1981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이다. ALBA(레바논 보자르 아카데미)와 국립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녀의 작품은 대부분 레바논 내전을 겪은 실제 경험에서 비롯한다. 졸업 후 파리로 이주해 역사적 기록에 바탕을 둔 예술 만화를 그리고 있다. 옛날 사진과 TV 영상 자료 등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하며 특히 만화가로는 다비드 베(David B)와 자크 타디(Jacques Tardi)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첫 그래픽 노블 『죽다, 떠나다, 돌아오다 – 제비의 놀이』는 펜 아메리칸 센터와 프랑스 대사관이 공동 수여하는 상 FACE French Voice를 받아 2012년 정식 출간됐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단지 레바논 내전의 기억을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식적으로 다뤄지지 않거나 잊힌 사건과 서사에 주목한다. 작가가 천착하는 흑백 작업은 아랍의 캘리그래피를 닮았다. 영어로 번역되기도 한 『나는 베이루트를 기억한다』는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에게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옮긴이 : 이나무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앙드레 말로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파리 8대학 철학박사 과정에서 에마뉘엘 레비나스에 관한 논문을 준비했다. 그래픽 노블 『자이 자이 자이 자이』를 비롯해 『친구들과 함께 하는 64가지 철학 체험』 『사물들과 함께 하는 51가지 철학 체험』 『만화보다 더 재미있는 세계철학 백과사전』 『철학 주식회사』 『고정관념을 날려버리는 5분 철학 오프너』 등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프랑스 철학서들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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